라이딩후기

[오천자전거길 완주] 파아란 가을하늘 느끼며...

힐링라이더 2014. 10. 6. 01:07

제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올립니다.

모든 후기가 내가 나이들어 다시 찾을 것들이기 때문이죠..

 

홀로라이딩...나만의 독백이 있고 나만의 쉼과 달리는 호흡이 있어 즐겁습니다!!

 

2014.10.4 06:00 동서울터미널을 출발, 07:30경 충주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07:49 연풍행 시외버스에 탑승, 08:30경 허름한 연풍직행정류소에 도착했습니다..

같은 버스에 오천자전거길 라이딩가는 동승자 4명...내려보니 주변에 5~6명이 더있더군요...

 

08:35 연풍직행정류소 도착.... 바로 근처가 오천자전거길 출발 인증소 입니다..(사진들은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습니다)

바닥에 떨어져서 기대어놓은 정류소 표지판이 글자 자국만 남았습니다...

처연한 풍경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우리들의 어릴적 주변 모습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아침일찍부터 버스 기다리시는 할머님입니다...아들딸 보러 가시는지...이곳에서 포항, 울산 가는 시외버스가 있어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갑자기 제 어머님 생각에 가슴이 찡~~합니다...할머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정류소에서 바라본 충북 괴산군 '연풍면' 표지석...표지석있는 행촌사거리 왼편에 인증부스가 있습니다.

 

 

연풍면 표지석 옆에 자그마한 모습의 "6.25 참전기념비"

 

 

1987.7.15 건립된 반공사상으로 충만한 "이화령 전투"를 기념하는 내용입니다...이곳 주변 산록이 '당고개'이군요...

 

 

이제 오천자전거길을 출발합니다.. 

 

 

08:46 오천자전거길에서 나오는 첫 하천인 원풍천입니다...위 안내도에 나오는 쌍천이 아니더군요...

 

연풍면 남쪽에서 흘러오는 연풍천과 동쪽에서 흘러오는 원풍천이 만나서 "쌍천"이 된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이라 안개와 구름들이 아직 걷히지 않았네요...

 

 

교동교에서 하이웰콘도를 끼고 한장...나중에 숙박한번 해봐야 할 듯...ㅎㅎ

 

 

아침무렵 노오란 들녘이 분명 가을임을 느끼게 만드네요...

 

 

09:11 드디어 쌍천 구간...

 

 

09:28 새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정자쉼터에서 한숨 돌립니다...

 

 

버스에 동승했던 부부라이더에게 부탁하여 한장...

 

 

둔율올갱이마을(http://dunyul.go2vil.org)...매년 8월에 올갱이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 둔율올갱이마을 유래 : 둔율이란 마을 이름은 주변 백운천 강변에 밤나무를 심었는데, 그 모양이 군사가 대열을 지어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마을 옆으로 흐르는 달천강에 1급수에서만 산다는 올갱이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둔율올갱이마을로 불리고 있습니다.  8월 올갱이축제 소개 : http://blog.daum.net/cbkb21/16907042

 

쌍천이 달천에 합쳐지네요...

 

 

09:53 괴강유원지(http://www.괴강관광농원.com) 옆입니다..(뒷쪽으로 찍음)

 

 

잔잔한 달천에 주변 경치가 비추이네요...멋집니다...

 

 

가을임을 또다시 확인시켜주는 코스모스~~

 

 

앞쪽 괴강교를 건너면 바로 두번째 인증센터가 나옵니다...괴강유원지는 관광농원, 캠핑장, 물놀이장, 만남의 광장, 식당 등등...

 

 

괴강교자전거길...오른쪽에 차다니는 다리가 별도로 있습니다...

 

 

괴강교에서 바라본 풍경...

 

 

인증센터에서 바라보니 가족들이 라이딩을 즐기고 있네요...부녀, 일가족4명....

 

 

달천옆에 이런 자전거길 나무데크도...

 

 

10:11 성황천 구간입니다...좌회전하면 곧바로 P턴하여 다리로 올라가는 급경사...@@

 

 

괴산 남산교에서 바라본 성황천 상류쪽으로 하류인 다리 뒷쪽 달천에 합쳐집니다..

 

라이딩 방향은 성황천 좌안(상류방향 오른쪽)으로 진행됩니다...  * 하천을 흐르는 방향으로 바라보아 우안, 좌안으로 구분합니다..

 

어도가 아니라 물을 정화(용존산소 증대)하는 용도인 듯 합니다..

 

 

10:28 송평리 부근 "뚝다리 느티나무"에 도착했습니다..시원~한 그늘이 잠깐 쉬기에 좋습니다..

 

느티나무 앞에 식수기념비가 있는데 "1950년 순창 趙씨 조원석 옹이 식수를 하시였다"라고 써있네요...대단한 趙씨가문...@@

 

느티나무 옆에 멋진 인물상도...ㅎㅎ

 

 

자비의 화신...처럼 보이시나요...ㅎㅎ

 

* 포대화상 [布袋和尙] : 오대 후량(後梁) 때의 선승(禪僧). 이름은 계차(契此)고, 호는 정응대사(定應大師)다. 당시 사람들은 장정자(長汀子) 또는 포대사(布袋師)라 불렀다. 명주(明州) 봉화(奉化) 출생이다. 체구가 비대하고 배가 불룩하게 나왔으며, 항상 커다란 자루를 둘러메고 지팡이를 짚고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시주를 구하거나 인간사의 길흉 또는 일기를 점쳤다 한다. 복덕원만(福德圓滿)한 상을 갖추고 있어 회화나 조각 또는 시문의 좋은 소재가 되었다. 봉화 악림사(岳林寺)에서 살다 죽었다 한다. 미륵보살(彌勒菩薩)의 화신으로 존경을 받았다.

 

앞서가는 MTB라이더 두명..

 

 

눈과 심신이 편안해지네요...

 

 

모래재 올라가는 도로(모래재路) 부근에 있는 특이한 마을이름...웬수??

 

 

 

 

모래재 올라가는 약한 업힐도로...

 

 

나와 항상 함께 하는 동반라이더...

 

 

모래재 직전에 위치한 보광수련원에 함께 위치한 "모래재 의병격전 유적비"

 

 

 

얼마전 영화 "명량"을 보고 자전거여행가 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를 일독한 이후로

임진왜란, 항일의병, 조국...이런 의미가 예전과 다르게 다가옵니다..

 

 

 

1908년 의병장 한봉수가 의병 9명을 지휘하여 모래재를 지나는 일본군 우편물호송대를 습격하여 전과를 올렸다는데..

 

지금 우리는 조국을 얼마나 생각하는지...목숨을 건 그들의 후일담이 그냥 그저 그런 의병 이야기로만 들리지는 않는지?? 

이순신장군이나 이들 의병의 희생정신, 용기는 견주어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11:00 드디어 모래재...

 

 

 

 

 

 

 

 

 

 

한가로운 오리들이 부럽네요...ㅎㅎ

 

 

11:31 이제 오천자전거길 네번째 구간인 증평군 "보강천" 상류

 

다리 건너서 우회전하여 조금 더가면 '백로공원' 인증센터가 나옵니다..

 

지금도 잘 사용되고 있는 징검다리...보강천은 청주 방향으로 흘러 미호천에 합류합니다...

 

 

저멀리 가을 구경나온 아가씨들

 

 

백로공원(인증센터)...백로가 참 많습니다..ㅎㅎ

 

 

 

 

 

 

12:28 이제 오천자전거길 마지막 하천인 미호천에 접어듭니다..금강 합류점(合江인증센터)까지 33km

 

 

백로공원 출발하면서 멘붕상태 발생...디카 전원 경고등 켜지고 벌써 나가버리다니...ㅠㅠ (이하 스마트폰으로 대신)

 

 

무심천 인증센터 인증후 다리를 건너니 파란 국토종주 페인트 표지도 사라지고 헤매는데...걍 세종시 방향으로 고고씽~

 

 

 

 

 

 

 

 

합강인증센터 방향을 중간에 물어본 라이더를 쫓아서 달립니다...

 

약한 뒷바람에 35~40으로 달리다가 제풀에 지쳐서 쉬고 가자며 제게 이온음료캔을 주는 서비스도...ㅎㅎ

 

(합강인증센터에서 인증후) 15:04 세종시 한누리대교를 건너서 세종버스터미널로 가면서 이번 라이딩은 끝을 맺습니다...

 

 

터미널에서 15:40 남부터미널행 시외버스를 타고 무사히 복귀...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민기 - 봉우리>...1986년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애잔한 마음을 담은 노래...

https://youtu.be/9INbCyTf_bM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봤던 작은 봉우리 얘기해 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곤 생각질 않았어
나한텐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진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 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 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니야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거기 부러진 나무 등걸에 걸터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 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 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진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가끔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올 땐,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거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고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에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 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